제주 올리길 완주

올레 1코스를 걷고 우도까지 건너다.

올레 사남매 아빠 2026. 5. 11. 14:29
올레 1코스 Day 2 — 우도 전기자전거 1-1코스까지 🚴
DAY 2 · 2025.04.29 · 제주올레 1코스 + 1-1코스(우도)

올레 1코스를 걷고
우도까지 건너다

시흥초등학교 출발 → 알오름 → 종달리 → 성산항 → 우도(1-1코스) → 성산항 → 광치기해변
하루에 1코스 + 1-1코스를 모두 완료한 특별한 날

15.11코스 거리(km)
11.31-1코스 거리(km)
2코스 완료
MORNING · 출발

동문시장 앞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점으로

4월 29일 아침. 간밤의 야시장 기억이 아직 생생한 채로 눈을 떴다. 숙소는 동문시장 바로 앞, 위치만큼은 최고였다. 아이들을 깨우고, 배낭을 다시 챙기고, 호텔을 나서니 제주의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올레 1코스의 시작점은 시흥초등학교 앞. 제주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도 에너지가 넘쳤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제주 동쪽 풍경을 보며 오늘 걷게 될 길을 상상했다. 아빠는 속으로 살짝 긴장했다 — 15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초등학생들이 완주할 수 있을까.

🗺️ 4월 29일 전체 경로 — 1코스 + 1-1코스(우도)

시흥초등학교 (1코스 시작)
올레 1코스 공식 출발점 · 올레 여권 첫 스탬프
START
알오름 (말산메)
코스 1 경유 소형 화산 · 성산일출봉·우도 조망
약 3km
종달리 해변
제주 동쪽 끝 조용한 해변 · 간식 타임
약 10km
성산항 도착 → 우도행 도항선 탑승 ⛵
1코스 중간 기착 — 우도로 건너가 1-1코스 먼저 완료
약 13km
🚴 우도 1-1코스 (전기자전거)
우도봉 · 검멀레해변 · 하고수동해변 등 우도 일주 11.3km — 전기자전거로 완주
11.3km
성산항 귀환 → 1코스 재개
우도에서 도항선으로 복귀 후 1코스 마지막 구간 이어걷기
복귀
광치기해변 (1코스 종점)
올레 1코스 공식 완료 · 1코스 종점 스탬프 — 같은 날 두 코스 완주!
15.1km
COURSE 1 START · 시작점

드디어 올레 1코스 —
파란 표지판 앞에 서다

버스에서 내려 시흥초등학교 방향으로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눈에 들어온 파란 올레 표지판. 이 작고 단순한 파란 안내판 앞에서 우리 넷은 한참 서 있었다. 어제 꿈꿨던 그 순간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올레 1코스 시작 표지판과 가족

📍 올레 1코스 시작점 — 파란 표지판 앞에서. 아빠는 마스크를 올려쓰고, 세쌍둥이는 각자의 표정으로 첫 발을 기념했다

표지판에는 "Info. Center Route 1 — 1km ↑"라고 적혀 있었다. 앞으로 15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아이들은 배낭 어깨끈을 조이고, 아빠는 마스크를 다시 고쳐 쓰며 첫 발을 내딛었다. 길고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아빠, 올레 표지판이 생각보다 작네."
"그래, 근데 이걸 따라가다 보면 제주 한 바퀴야."
잠시 침묵. 그리고 아들이 먼저 걷기 시작했다.
⛰️
AL OREUM · 알오름

알오름에 오르다 —
우도와 성산이 한눈에

올레 1코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단연 알오름(말산메)이다. '알'은 제주어로 달걀을 뜻하는데, 이 오름이 달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제주 동쪽의 오름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었다.

알오름 안내판

알오름(Al Oreum) 코스 1 안내판 — 성산포 들판과 성산 일출봉, 우도,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름 경사를 오르며 숨이 가빠졌다. 첫날인 데다 배낭 무게도 있으니 아이들이 힘들어할까 봐 걱정했지만, 의외로 아들이 앞장서서 씩씩하게 올랐다. 뒤이어 두 딸도 묵묵히 따라왔다.

알오름 경사길을 걷는 아들

알오름 오름길을 혼자 앞서 걷는 아들. 등 뒤로 초록 오름 능선이 펼쳐진다

정상에 오른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맑고 파란 하늘 아래 성산일출봉의 묵직한 실루엣이 바다 위에 떠 있었고, 그 왼쪽 멀리 우도가 나지막하게 누워 있었다. 제주의 동쪽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알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과 제주 동쪽 전경

알오름 정상에서 — 성산일출봉과 제주 동쪽이 한눈에. 저 멀리 우도도 보인다

알오름 정상 가족사진 1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는 정상에서

알오름 정상 가족사진 2

뒤로 성산일출봉이 선명하게

🌋
알오름 (말산메)
제주 동부의 소형 기생화산. 정상 고도 약 110m로 올레 1코스 중 가장 높은 지점
👀
정상 조망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 오름 군락을 동시에 조망 가능
💨
바람과 햇살
정상은 바람이 강해 머리카락이 날릴 정도. 봄에도 자외선이 강해 선글라스 필수
📸
사진 포인트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 명소.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제주 풍경이 담긴다
🌊
COASTAL TRAIL · 해안길

오름을 내려와 해안길로 —
제주의 바람을 온몸으로

알오름을 내려오면 본격적인 해안길이 펼쳐진다. 현무암 돌담이 이어지고, 작은 마을길과 농로를 지나며 걷는 이 구간이 올레길의 진짜 매력이다. 관광지가 아닌, 제주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

알오름 능선에서 가족 사진

강한 바람에 눈을 가늘게 뜨고도 웃음이 나오는 알오름 능선 — 오른쪽 뒤로 제주 동쪽 바다가 보인다

올레길 해안 마을길을 걷는 아이들

아들과 딸,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올레길 해안 마을 구간. 아빠가 뒤에서 담아낸 뒷모습

걷다 보면 이런 순간이 온다 — 아무 말 없이 그냥 걷게 되는 순간. 발소리, 바람 소리, 멀리서 들리는 파도 소리만 남는다. 세쌍둥이도 각자의 걸음으로 묵묵히 걸었다. 아빠는 그 뒷모습을 보며 카메라를 들었다.

🐚
JONGDAL-RI BEACH · 종달리

종달리 해변에서
잠깐의 휴식

오전 11시 37분, 종달리에 접어들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무거워질 때쯤, 파란 바다가 눈앞에 나타났다. 종달리 해변은 성수기에도 한적한 편인데, 이날도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종달리 해변을 걷는 아이들

📍 종달리 3101, 제주시 · 오전 11:37 — 종달리 마을길을 걷는 세쌍둥이. 파란 하늘 아래 제주 동쪽 마을의 고요함

종달리 해변에서 혼자 거니는 딸

📍 종달리 622-5, 제주시 · 오후 12:14 — 자갈 해변을 혼자 천천히 걷는 딸.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바다를 혼자 걷는 아이의 뒷모습이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올레길은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 — 걸음마다 조금씩.
🏔️
SEONGSAN ·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
오조리 해안을 걸으며

오후로 접어들수록 성산일출봉이 점점 가까워졌다. 처음엔 실루엣처럼 멀리 보이던 것이 이제 그 투박하고 웅장한 암벽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우리 앞에 서 있었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호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오조리 해안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가족사진

📍 오조리 2-3, 서귀포시 · 오후 1:36 — 성산일출봉을 코앞에 두고. 세쌍둥이와 아빠, 바람에 머리가 흩날려도 인증샷은 필수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도로를 걸으며 사진을 찍었다. 도로 표지판에 '성산일출봉 世界自然遺産 Seongsan Ilchulbong Tuff Cone'이라고 적혀 있었다. 세 아이들은 그 앞에서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고, 아빠만 홀로 아날로그 감성으로 풍경을 눈에 담았다.

🌋 성산일출봉이란?

제주 동쪽 끝 해안에 솟은 높이 182m의 응회구(Tuff Cone) 화산. 약 5,000년 전 얕은 바다에서 수중 폭발로 형성됐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올레 1코스의 종점인 광치기해변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으며, 여기서 배를 타면 우도로 건너갈 수 있다.

🍚
LUNCH · 점심 식사

걷다가 만난 제주 한 상 —
서귀포 해안가 식당

성산 해안 도로에서 걷는 가족

📍 오조리 392, 서귀포시 · 오후 12:56 — 성산일출봉을 향해 해안 도로를 걸어가는 가족

서귀포 해안 식당에서 점심

📍 해맞이해안로 2775, 서귀포시 · 오후 1:10 — 제주식 백반으로 채운 점심. 반찬이 상을 가득 덮었다

🍱
제주 해안가 식당 백반
해맞이해안로 2775 (서귀포시) — 올레길 1코스 중간 지점 근처. 제주 전통 반찬들로 가득 찬 백반 한 상. 걷고 나서 먹는 밥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걸 아이들도 이날 처음 알았다. 밥그릇이 눈 깜짝할 사이에 비워졌다.
TODAY'S TIMELINE · 하루 전체 일정

하루에 두 코스 —
4월 29일 전체 일정

오전 일찍 · 동문시장 앞 숙소

아침 기상 및 배낭 점검. 버스 타고 올레 1코스 시작점(시흥초등학교)으로 이동

오전 중반 · 시흥초등학교

올레 1코스 공식 출발 — 파란 표지판 앞에서 첫 인증샷. 올레 여권 첫 번째 스탬프

오전 · 알오름(말산메)

알오름 정상 등반 —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파노라마 조망. 바람에 머리가 날리던 사진

오전 11:37 · 종달리 3101

종달리 마을길 통과. 해변에서 잠깐 쉬며 파도 소리 감상 · 간식 보충

오후 12:14 · 종달리 622-5

종달리 자갈 해변 — 딸이 혼자 파도 곁을 거닐던 그 조용한 순간

오후 12:56 · 오조리 392

오조리 해안도로 진입 — 성산일출봉이 눈앞으로 다가오기 시작

오후 1:10 · 해맞이해안로 2775

올레길 중간 식당에서 제주 백반으로 점심. 쏟아지는 반찬에 세쌍둥이 눈이 동그래짐

오후 1:36 · 오조리 2-3

성산일출봉 코앞 해안 — 바람 맞으며 가족 인증샷. 우도가 손에 잡힐 듯

오후 1:41 · 성산항

성산항 도착 — 도항선 탑승. 우도로 출발 ⛵

오후 · 우도 🚴 (다음 편)

전기자전거로 올레 1-1코스(11.3km) 완주 — 우봉, 검멀레해변, 하고수동해변 등 우도 일주

저녁 · 성산항 귀환 → 광치기해변 🏁 (다음 편)

도항선 복귀 후 1코스 마지막 구간 완주 → 광치기해변 도착. 하루에 1코스 + 1-1코스 모두 완료!

NEXT · 우도로, 그리고 1코스 완주

성산항에서 배를 타다 —
우도 1-1코스와 1코스 완주는 다음 편에

오후 1시 41분,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마지막 인증샷을 찍고 성산항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지쳐있었지만, "배 탄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눈이 반짝였다. 올레 1코스를 걷는 중간에, 우도로 건너가 1-1코스를 먼저 완주하고 오는 특별한 루트를 선택한 것이다.

성산항 도항선에 몸을 실으니 제주의 바람이 다시 볼을 스쳤다. 눈앞에 우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세쌍둥이는 선착장 갑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 — 지침인지, 설렘인지, 아마 둘 다였을 것이다.

🚴
⛵ 다음 편 예고 — 우도 & 올레 1코스 완주

성산항에서 도항선을 타고 우도에 도착한 세쌍둥이와 아빠. 전기자전거를 빌려 우도 해안을 일주하는 올레 1-1코스(11.3km)를 완주하고, 다시 배로 돌아와 올레 1코스 마지막 구간까지 완료하는 하루 — 하루에 두 코스를 완주한 세쌍둥이의 대기록.

🚴
우도 전기자전거
11.3
1-1코스 km
🏁
같은 날 2코스 완주
"우도 가면 자전거 타는 거야?"
"전기자전거. 페달 안 밟아도 가."
딸의 눈이 순식간에 빛났다. 피곤함은 잊힌 지 오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