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섬으로,
삼둥이와 함께
바람에 실려 온 설렘 — 제주 올레 8·9코스를 향하여
2026년 2월 18일 수요일 아침, 우리 가족은 다시 제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이번 여정의 목표는 제주 올레 8번·9번 코스 완주. 삼둥이(초6, 아들 1·딸 2)와 아빠, 넷이서 출발한 진짜 도보 여행이다.
21일 새벽배로는 민범이네, 득열이네와 애들 엄마, 막내 리하가 합류할 예정이다. 함께 한라산 영실·어리목 코스를 오르고, 오후 4시 45분 배로 목포로 돌아오는 일정. 그 전날까지는 아빠와 삼둥이만의 올레길 모험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 배에 올랐다. 갑판에 서니 차가운 바닷바람이 뺨을 때렸지만 그게 오히려 좋았다. "제주 간다!" 는 실감이 온몸으로 밀려왔다.
아이들은 갑판의 돌하르방 조형물과 '제주' 조형물 앞에서 신이 나 V자를 그렸다. 막내 리하가 없다는 게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삼둥이와 아빠만의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런데 이날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배가 약 1시간 지연됐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제주항에 발을 내디뎠다. 지연되는 동안 갑판에서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었지만, 솔직히 조금 조마조마했다. 일정이 빡빡한데 첫날부터 이렇게 되면 어쩌나 싶었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바로 근처 삼무국수로 향했다. 배가 많이 고팠다. 보쌈과 제주식 국수, 비빔밥이 한 상 차려졌다.
도톰하게 썰린 보쌈은 담백하고, 각종 김치와 나물 반찬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아이들도 배가 많이 고팠는지 말없이 열심히 먹었다. 제주 여행의 첫 끼니로 이보다 따뜻한 선택은 없었던 것 같다.
메뉴: 보쌈, 제주 흑돼지 국수, 비빔밥
특징: 제주 시내 로컬 맛집, 점심 시간 혼잡
올레길은 내일부터다. 오늘 오후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볼링을 치기로 했다. 제주 시내 볼링장 팝볼링라운지에서 가족 대결이 시작됐다.
둘씩 나뉘어 레인을 점령한 삼둥이들. 스트라이크가 터질 때마다 탄성이 터졌고, 거터볼이 나올 때마다 서로를 놀렸다. 볼링장 안이 우리 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특징: 화려한 인테리어, 가족·단체 이용 가능, 스코어 전광판 운영
분위기: 밝고 신나는 팝 음악 — 아이들이 정말 좋아함
🎳 오늘의 볼링 스코어 기록
볼링으로 충분히 놀고, 저녁은 양갈비 전문점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 펼쳐진 광경이 장관이었다. 두툼한 양갈비가 불판 위에 올라가고, 만두, 전채 요리, 와사비 소스까지 다채롭게 차려진 상이 가족의 입맛을 돋웠다.
고기가 지글거리는 소리, 기분 좋은 연기, 그리고 삼둥이의 행복한 표정. 내일부터 시작될 올레길을 앞두고 이보다 든든한 저녁은 없었다. 양갈비 특유의 향과 육즙이 혀끝에 진하게 남았다.
메뉴: 양갈비 구이, 만두, 전채 요리, 숙주 볶음
특징: 골드 후드 구이대, 신선한 양고기, 제주 시내 핫플
📋 앞으로의 일정 예고
1일차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배 지연으로 일찍 도착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삼무국수 한 그릇, 볼링 스트라이크 하나, 양갈비 한 점이 모여 충분히 풍요로운 하루가 됐다.
내일은 진짜 올레길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과연 끝까지 걸어줄까? 아빠의 발도, 마음도, 이미 내일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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