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리길 완주

올레길 대신, 제주를 온몸으로 즐기다.

올레 사남매 아빠 2026. 5. 14. 16:19

 

제주 올레길 가족여행
Day 3셋째 날
올레길 대신, 제주를 온몸으로 즐기다
2025년 8월 23일 토요일 · 세쌍둥이 +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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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부터먹자 🐉 용두암 🚕 택시 🧗 액티브파크 🍜 삼대국수회관 🏖 금능해수욕장 🌿 한림공원 🦇 협재·쌍용동굴 🥩 흑돼지삼겹살
08:18 AM

아침은 제대로, 든든하게 Breakfast at 밥부터먹자

셋째 날 아침, 짧게라도 올레길을 걷겠다는 마음으로 용두암 쪽으로 향했다. 그 전에 먼저 '밥부터먹자'에 들러 제주식 정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식당 이름처럼 일단 밥부터 먹고 보는 게 맞다. 간장게장, 돼지고기 반찬, 제주식 국물까지 — 제대로 된 한 상이었다.

밥부터먹자 식당 앞에서

밥부터먹자

제주시 용담이동에 위치한 아침 정식 전문 식당.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간장게장, 각종 반찬과 함께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8시 18분에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주 여행의 특권.

🍚 제주 정식
아침 정식 식사 중

세쌍둥이들도 아침부터 v자를 날리며 든든하게 식사 중

08:57 AM

용이 머리를 내민 곳 Yongduam · Dragon Head Rock

아침 식사 후 용두암으로 이동. 짧게라도 올레길을 걷겠다는 목표로 출발했지만, 8월 제주의 태양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검은 현무암 해안선과 쪽빛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쏟아지는 햇볕 앞에서 사진 몇 장을 남기고 결국 택시를 불렀다.

용두암 안내판 용두암 해안 풍경

용두암 (龍頭岩, Dragon Head Rock)

제주시 용담이동 해안가에 위치한 높이 약 10m의 현무암 기암괴석. 화산 폭발 시 용암이 굳어 형성된 것으로, 바닷속에 잠긴 몸통 길이만 약 30m에 달한다. 전설에 따르면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 불로초를 훔쳐 달아나다 신령의 화살에 맞아 굳어버렸다고 하며, 서쪽 100m 지점에서 파도가 칠 때 보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제주 올레 17코스와 연결되는 대표적인 명소.

용두암 해안에서 가족 셀카 검은 바위 위에 선 세쌍둥이

검은 현무암 위에서 — 모자들을 꼭 눌러쓰고 버텼다

올레길은 선선한 날씨에 걷는 게 맞다. 8월의 제주는 걷는 올레가 아니라 즐기는 제주였다.

— 이날의 교훈
11:43 AM — 01:00 PM

벽을 타고, 트랙을 달리고 Active Park · Clip 'n Climb + Kart Racing

너무 더운 날씨에 올레길을 포기하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액티브파크로 이동. 실내 암벽등반 클립앤클라임과 카트 레이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클라이밍 월이 천장까지 뻗어있고, 세쌍둥이들은 장비를 받아들자마자 눈이 반짝였다.

🧗 실내 암벽등반 🏎 카트 레이싱 🪖 헬멧 필수 👨‍👧‍👦 가족 추천
클립앤클라임 실내 전경 다양한 클라이밍 벽
체험 전 대기 중인 아이들 장비 착용 중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출발 — 이미 얼굴에 설렘이 가득

액티브파크 제주 (Active Park Jeju)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위치한 복합 실내 액티비티 시설. 세계적인 클라이밍 브랜드 '클립앤클라임(Clip 'n Climb)' 어드벤처 존과 카트 레이싱 트랙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클라이밍 벽을 즐길 수 있으며, 안전 하네스와 헬멧을 착용하고 체험하므로 초보자도 안심. 여름 제주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실내 명소.

카트 레이싱

카트 레이싱 스타트 라인 — 세쌍둥이 중 누가 1등을 차지했을까?

01:41 PM

제주의 맛, 한 그릇에 Lunch · 삼대국수회관 협재점

액티브파크 체험을 마치고 걸어서 근처 삼대국수회관 협재점으로 이동. 제주식 고기국수를 주문했다. 걸쭉하고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올라간 한 그릇 — 땀 흘리고 나서 먹는 고기국수의 맛은 각별했다.

고기국수 점심

삼대국수회관 협재점

제주 전통 고기국수 전문점. 돼지뼈를 오래 우린 진한 육수에 수제 면과 두툼한 고기 고명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 협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해변 나들이 전후로 찾기 좋다. 냉비빔국수, 한우스지전골 등도 인기 메뉴.

🍜 제주 고기국수
02:19 PM

에메랄드빛 바다 앞에서 Geumneung Beach · 금능해수욕장

식사 후 걸어서 금능해수욕장으로 이동. 눈앞에 펼쳐진 에메랄드빛 얕은 바다, 멀리 보이는 비양도, 새하얀 모래사장. 수영을 하지 않았지만 이 풍경을 두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바람에 머리가 날려도 카메라 앞에서는 여전히 여유로운 세쌍둥이들.

금능해수욕장 전경

금능해수욕장 (Geumneung Beach)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위치한 해수욕장.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에메랄드 빛의 투명한 바닷물과 고운 흰 모래사장이 특징이며, 바다 위로 비양도가 보이는 풍경이 압권. 인근 협재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올레길 14코스가 지나는 길목이기도 하다.

금능해수욕장 가족 셀카

비양도를 배경으로 — 바람 탓에 머리가 제각각

03:03 PM

돌하르방, 그리고 동굴 속으로 Hallim Park · 협재·쌍용동굴

한림공원으로 이동해 넓은 수목원을 구경했다. 입구에서 돌하르방이 반겨주고, 연꽃이 담긴 도자기 화분들이 줄지어 선 아담한 민속마을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공원 안에는 협재동굴과 쌍용동굴이 있는데, 이것이 이날의 숨은 하이라이트였다. 밖은 35도가 넘는 폭염인데 동굴 속은 서늘한 천연 냉방 — 세쌍둥이들이 눈을 크게 뜨며 신기해했다.

한림공원 돌하르방 앞 가족 사진

재암민속마을 돌하르방 앞에서 — 아이들의 표정이 훨씬 여유롭다

한림공원 (Hallim Park)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복합 테마공원. 1971년부터 조성되어 아열대 식물원, 야자수길, 재암민속마을(제주 전통 초가집 마을), 연못 정원, 분재원 등을 갖추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공원 내 위치한 협재동굴과 쌍용동굴 탐방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대표 용암동굴을 직접 걸어볼 수 있다.

동굴 내부
🦇

협재동굴 & 쌍용동굴

협재동굴은 길이 약 100m의 석회암 용암복합동굴로, 내부에서 석회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종유석과 석순이 형성된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질 현상을 볼 수 있다. 쌍용동굴은 길이 약 400m로 두 마리 용이 사는 곳이라 전해진다. 두 동굴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연중 내부 기온이 11~18℃를 유지해 여름 피서지로도 안성맞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현무암 동굴 속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밖은 찜통인데 동굴 안은 이렇게 시원해요!" — 세쌍둥이들의 한 마디가 이 방문의 모든 것을 말해줬다.

08:18 AM
밥부터먹자 — 아침 정식
08:57 AM
용두암 — 짧은 해안 산책
너무 더워 사진 찍고 퇴각
11:43 AM
액티브파크 — 클립앤클라임 & 카트레이싱
버스 이동 / 실내 더위 탈출 성공
01:41 PM
삼대국수회관 협재점 — 고기국수 점심
02:19 PM
금능해수욕장 — 에메랄드 바다 감상
03:03 PM
한림공원 → 협재동굴 & 쌍용동굴
🌡 밖 35℃ vs 동굴 내부 15℃
07:22 PM
흑돼지대패삼겹살 — 여행의 마지막 저녁
07:22 PM

제주의 밤, 흑돼지로 마무리 Dinner · 흑돼지 대패삼겹살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호텔로 돌아와 씻고 다시 나왔다. 제주 여행의 마지막 저녁은 역시 흑돼지 대패삼겹살. 제주 삼무로의 단골 같은 분위기의 연탄불 고깃집에서 한라산 소주 한 병을 곁들이며 이틀간의 여행을 조용히 돌아봤다. 세쌍둥이들도 마지막 만찬에 입이 귀에 걸렸다.

흑돼지 대패삼겹살

흑돼지 대패삼겹살

제주 흑돼지는 제주 재래종 돼지로, 일반 삼겹살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잡내가 적은 것이 특징. 대패삼겹살은 얇게 썰어 빠르게 구워 먹는 스타일로, 연탄불에 구워내면 은은한 향이 더해진다. 제주에 오면 한 번은 꼭 먹어야 하는 제주 대표 먹거리.

🐖 제주 흑돼지

올레길은 다음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더운 8월 제주에서 깨달은 것 하나.
올레길은 걸을 수 있는 날씨에 걸어야 한다.
다음엔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 8번 코스부터 다시 시작하러 오리라.

이번 여행에서 세쌍둥이들은 암벽을 탔고, 카트를 달렸고,
동굴 속의 서늘함에 놀라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눈에 담았다.
올레길을 걷지 못했어도, 충분히 제주다웠다.

✈ 다음 날 아침 — 부산으로 복귀